3월 26일 조선, 동아일보 사설에는 의사들의 항생제 남용이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의약분업이 생긴 것인데 하등 효과를 못 본다는 투이다.
특히 개원가에 계신 회원들 께서는 입장을 바꿔 볼 때 이의 시정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를 추수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냥 지나칠 게 아니라 짧은 지식이지만 회원님들과 함께 검토해 보고 싶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이건 세균이건 감염이 되면 미열이건 고열이건 열이 나게 돼있다. 특히 고열이 나는 환자를 접하게 되면 항생제 부터 찾는 일은 습관화 되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항생제 부터 찾기 전에 우리는 몇가지 검사에 대하여 신경을 기우릴 필요가 있지 않을가?
첫째는 CBC 검사일 것이다. 백혈구의 과다가 있으며 호중구의 증가가 있으면 세균성, 림프구이면 바이러스성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혼합 감염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으므로 이들 형태의 현미경적 검색이 따른다면 더 정확할 것이다. (기술 마지막 부분 참조)
가장 손쉬운 검사는 CRP(C-Reactive Protein)이다. 오늘날 순환기 질환이나 암발생 같은 조직 손상에도 관여하는 검사이나 지금 열나는 환자가 바이러스냐 또는 세균성 감염이냐 하는 판단 기준에 아주 좋은 방법에 속한다. (적혈구 침강속도는 양측에 관여하므로 정확성 없음)
보통 5 mg/L(0.5mg/dl) 이상이면 세균성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항생제 사용이 당연하다. 그러나 소아이건 성인건 3 이하이면 세균 보다는 바이러스성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세균성 감염일지라 해도 처음부터 높은 것이 아니므로 약 8시간 간격 이상으로 재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이 재검사가 때로는 의보심사에 삭감되는 경우가 있어 진단검사의학회를 통하여 시정해 줄 것을 요청 중에 있음). 그 재검사에서 수치가 올라가지 않거나 떨어지는 경우는 바이러스성일 가능성이 많으므로 굳이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앞서 잠시 지적한 바 있으나 또 한 가지 꼭 도움되는 것은 말초혈액의 현미경적 검사이다. 보통 사용하는 Wright 염색에서 바이러스성 일때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먼저 T- 림프구가 자극을 먼저 받게 되므로 Atypical Lymphocytes의 확인이다. 세균성일 때는 보통 호중구의 증가도 있지만 분화가 들된 Band 형태 등의 좌편향(Shift to Left)또는 독성 과립의 출현 등이 올 수 있어 시간이 걸리는 세균배양 앞서 항생제 사용이 적절하다.
이러한 진단검사의학적 검사의 활용이 좀 더 유용할 때 항생제 남용이라는 지적의 불명예를 지울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참고로 말씀 드리면 수술 받은 환자에서 약간의 열이 날 수 있다. 반드시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조직 손상에 대한 반응이다. 이를 확인 하는 방법은 또한 CRP 인데 감염에 의한 경우가 아닐 때는 그리 높지 않으며 약 48시간이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균배양 검사는 양성일 때 한하여 증명되는 것이므로 CRP나 말초혈액 도말 검사처럼 스크린 하는 좋은 방법은 없으리라 판단된다.
(강릉 의료법인 동인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및 진단 병리 전문의)
성인 정상 <0.5mg/dl (crp<1mg/d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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