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아무거나

국내 분류학 전공 학자의 부족 때문인지....(기사 퍼옴.)

큰봄까치꽃 2012. 11. 9. 18:11

生物주권’ 흔들린다…한국 고유 동식물種 분류 엉터리
[국민일보 2004.12.13 19:00:56]

생물주권의 밑바탕이 되는 한국 고유생물종 조사가 제대로 안돼 한국 고유종 발굴사업 등 환경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200억원대 국책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환경부가 지난 6월 발간한 ''한국 고유종 데이터베이스 구축 연구보고서''에 기재된 한국 고유종 2466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예 표본정보가 없거나 명칭이 잘못 붙여지는 등 심각한 오류가 발견됐다.

정부예산 3억6000만원을 들여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이 작업은 한국생물다양성협회가 주관했으며 40여명의 대학교수가 연구진으로 참여했지만 해당분야 전문가조차 없이 분류가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이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향후 10년 동안 1200억원을 투입,한국 고유종 발굴사업 및 생물다양성 보전계획을 환경부의 차세대 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3일 국민일보 분석결과 한국생물다양성협회가 한국 고유종이라고 밝힌 2466종 가운데 표본정보가 수록된 것은 1166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생물종이 보고된 원전정보가 없는 것도 182종이나 됐다. 표본은 생물분류의 기준이며 원전정보는 새로운 종(種)이 발견됐음을 학계에 보고한 내용으로 생물분류에서 빠져서는 안될 핵심정보다.

심지어 족제비과인 수달은 사슴과로,청설모과인 청설모는 다람쥐과로 잘못 분류하는 등 분류기준을 잘못 적용한 사례도 발견됐으며 학명이 다른 종을 같은 국명으로 기재하는 오류도 발견됐다. 게다가 포유류,곤충류 집게벌레목,메뚜기목,바퀴목 등은 해당분야 전문가가 아예 참여하지 않았거나 1∼2명만 참여해 전공이 비슷한 학자가 분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 가운데 포유류와 조류분야 분류 및 생태전공 전문가는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국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2만9851종 가운데 3800여종은 전문가가 없어 검토조차 하지 못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3만종 이상의 생물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10만종 이상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가운데 10% 정도는 한반도 고유종일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연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익명을 요구한 분류학 전문가는 "전공자 없이 진행된 이번 분류는 오류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며 "용역결과에 대한 검증절차 없이 정책이 진행되고 있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종마다 세밀한 연구가 진행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연구인력 부족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난 것 같다"며 오류를 시인했다.

선정수기자 jsun@kmib.co.kr